연일 더위가 이어지는 미국에서 한 남성이 18개월 된 아들을 차에 두고 깜빡 잊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견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29일 CBS뉴스 등 외신은 지난 28일 오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는 18개월난 아이가 차량 뒷좌석에서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아버지가 탁아소에 데려다주는 것을 깜빡해 3시간 동안 뜨겁게 달궈진 차량에 방치됐기 때문이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아버지 A씨는 이날 아침 아이를 차에 둔 것을 잊은 채 출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 경찰 크리스토퍼 헨즐리는 “이 사건은 여러 면에서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초기 조사 결과 “이날 아침 A씨가 실수로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것을 잊고 출근했다. 아이는 폭염 속에 3시간 동안 홀로 차 안에 방치됐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체스터필드의 기온은 최고 27도에 달했다. A씨의 차와 같은 검은색 승용차의 경우 27도 날씨에 2시간을 주차해두면 차량 내부 온도는 40도 가까이 올라간다.
A씨는 이날 체스터필드에 위치한 자신의 집 뒤편에 있는 숲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는 아들이 차 안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죽은 아이를 안고 집에 돌아와 아이를 눕힌 뒤 자신은 집을 나와 스스로에게 총을 겨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자의 비극은 이날 아침 아들이 어린이집에 오지 않았다는 신고를 통해 경찰에게 알려졌다.
경찰이 A씨의 집에 도착했을 때 주차된 차량의 문이 열려있었고 그 안에 있던 어린이용 차량 시트는 비어있었다.
헨즐리는 “이 비극을 겪은 그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이 사건을 잊지 말고 차량을 분명하게 점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18개월 아이까지 올해 자동차 안에서 열사병으로 사망한 아이는 미국에서만 벌써 7명이다.
바로 지난주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5살 남자아이가 온도가 38도에 달하는 차 안에서 사망했다. 최근 조지아에선 비슷한 정황으로 사망한 3살 아이의 죽음에 대해서 경찰이 조사 중이다.
기상학자 마이크 베티스는 “바깥 기온이 38도일 때 차량을 10분만 밖에 둬도 내부 온도는 금세 48도까지 오르며 30분 뒤엔 57도에 달한다”며 “이는 카시트에 묶인 아이와 애완동물들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