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이 쏟아졌던 시카고 총기 난사 당시 30명의 목숨을 구한 의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총격범 크리모의 총기 난사로 생지옥으로 변한 하이랜드 파크 독립 기념일 퍼레이드 현장에서 숨을 곳을 찾아 미친 듯이 뛰고 달아나는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 숨겨준 천사 같은 의인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하이랜드파크 총격 참사 당시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도 낯선 이들을 구한 ‘숨은 영웅’을 소개했다.
간호사로 일하다 은퇴한 64세 케런 브리튼도 그중 한 명이다.
독립기념일 행진을 구경하다 총소리와 비명에 집으로 돌아가던 브리튼은 함께 뛰고 있던 어린이 동반 가족에게 “나와 함께 가자”고 자신의 집으로 이끌었다.
브리튼이 몇분 거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사람들은 30명이나 됐다. .
Possible look at Highland Park shooter looking down at crowd. #HighlandPark pic.twitter.com/UarSaXucKR
— Ryan (@ryanavasq) July 4, 2022
총격범이 문밖을 돌아다닐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누군지 확인하지도 않은 채 수 십명을 집안으로 데려간 것이다.
브리튼은 이날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이들에게 4시간 정도 지하실을 내줬고, 허기를 달랠 빵,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을 나눠줬다.
브리튼 뿐만이 아니었다.
로이터 통신은 하이랜드파크 주민 여러명이 긴박했던 상황에서도 대피소로 자신의 집을 내줬으며, 각각 15명 정도를 수 시간에 걸쳐 보호해줬다고 전했다.
이날 기꺼이 이웃들에게 집을 내주며 생명을 구해준 사람들은 “우리는 처음엔 모르는 사이로 만났지만 헤어질 때는 서로 포옹을 나눴다”고 말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