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컷 주에서 발생한 샌디훅 총기 난사사건이 음모라고 주장한 극우 매체 대표 알렉스 존스가 법정에서 유족을 향해 망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고 22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날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존스는 샌디훅 총기 난사사건의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법정에 섰다. 그는 유가족 중 한 명인 로비 파커가 유가족이 아닌 고용된 배우이며 해당 사건은 조작됐다는 등의 음모론을 그의 매체 ‘인포워즈’를 통해 전파했다.
뿐만 아니라 20명의 아동과 6명의 교사가 사망한 샌디훅 총기난사 사건이 총기 규제를 강화하려는 미국 내 진보진영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존스의 추종자 중 일부는 유가족의 집 앞을 찾아가 “진실을 밝혀라”라며 유가족을 협박하기도 했다.
법정에서 존스는 “지금이 마오쩌둥 시대의 중국이냐”며 “나는 이미 미안하다고 말했고 더 이상 미안하기도 지친다”라고 발언했다. 유족 측 변호사 크리스 마테이가 “여기 있는 파커는 (배우가 아니라) 실제 인물이다. 그런 그를 몇 년간 공격한 것을 인정하냐”고 묻자 “못한다”고만 답변했다.
결국 바바라 벨리스 연방대법원 판사가 제지에 나섰다. 그는 존스를 향해 “여긴 기자회견도 아니고 당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재판정에선 예의를 지켜라”라고 소리쳤다고 NYT는 전했다.
그럼에도 존스와 그의 변호인이 판사의 지시를 거부한 채 고성을 지르자 다음 재판은 무관용 원칙으로 진행될 것을 예고했다. 무관용 재판은 당사자의 사소한 위반 행위에도 엄격한 벌칙을 적용하는 방식의 재판을 말한다.
이어 “누구나 (법정에서) 선을 넘으면 법정모욕죄를 선고받을 수 있고 이는 당신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라고 경고했다.
존스가 법정에서 주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존스는 샌디훅 총기난사 음모론과 관련해 지금까지 총 5건의 명예훼손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 중 4건은 이미 패소했다. 1건에 대해선 재판에서 411만 달러(약 53억5862만원)의 배상금이 책정됐다.
지난 3월 사건 피해자 제시 루이스의 부모가 제기한 소송이 그 중 하나다. 존스는 해당 재판에서 위증죄가 추가될 수 있음을 경고 받았다. 당시 존스는 “인포워즈의 모회사인 프리 스피치 시스템즈가 파산해 배상금을 지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에 앞서 프리 스피치 시스템즈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였다.
때문에 그의 발언은 위증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이에 당시 재판을 맡은 마야 갬블 판사는 “법정에서는 진실되게 발언하고, 질문에는 대답으로 답변하라”며 “질문에 자꾸 주장으로 답하지 마라”고 주의를 줬다.
문제는 존스가 주장한 파산이 이후 거짓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지난달 열린 재판에서는 프리 스피치 시스템에 재정자료가 법원에 의해 공개됐는데 여기에는 존스의 회사가 80만달러를 소유하고 있다는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이 때문에 배상금 지불을 회피할 목적으로 파산 신청을 한 사실이 밝혀져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게 됐다.
한편 존스의 다음 증언 기일은 현지시각으로 23일에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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