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신기증 브로커로 활동하던 미국의 한 남성이 기증받은 시신을 연구소·의료기관 등에 전하지 않고 도시 곳곳에 유기했다.
시애틀의 시신기증 브로커 월터 해럴드 미첼(61)은 기증받은 시신들을 도시 곳곳에 유기한 죄로 지난달 31일 유죄를 선고받았다.
야바파이 카운티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미첼이 “책임지고 좋은 곳에 기증하겠다”라고 말한 뒤 기증받은 시신들을 29건에 걸쳐 은닉하거나 유기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형량은 총 6년 3개월이다.
2020년부터 시신기증 브로커 일을 시작한 미첼은 애리조나로 이사를 가게 되자 냉동고에 보관 중이던 기증자들의 시신을 도시 곳곳에 유기했다. 냉동고 또한 중고로 팔아넘겼다.
미첼은 중고 냉동고의 상태를 수상히 여긴 구매자의 신고로 인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첼이 판매한 냉동고에는 잘린 팔다리와 장기 등이 보관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스타는 전했다.
검찰 측은 미첼이 유기한 시신 가운데 두 개의 머리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히며 미첼의 죄질이 극히 좋지 않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미첼과 같은 ‘시신기증 브로커’들은 주로 장례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사회에 공헌도 하고 장례도 치를 수 있다’라는 식으로 접근한다. 브로커들은 이렇게 양도받은 시신을 연구소나 병원 등에 돈을 받고 양도한다. 정상적으로 양도된 시신은 이후 연구·의료 실습 등에 사용된 뒤 해당 기관에 보관된다.
미첼은 애리조나로 이사를 가기 전 기증받은 시신들을 전부 처리하지 못하게 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판결이 내려지기 전 유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