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주의 한 교사가 무슬림 학생들이 기도하는 것을 방해하며 “마법 부린다” 비난한 혐의로 해고됐다고 11일 NBC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8일 틱톡을 통해 이 사건은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88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얻었다.
이 영상에는 플로리다 프랭클린 아카데미의 무슬림 학생들 3명이 기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학생들이 기도를 하기 위해 엎드리자 사무실로 들어온 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는 “잠깐, 여기는 내 사무실이야. 여기서 무슨 마법을 부리고 있냐”고 한다.
이후 그는 호루라기를 불면서 기도하는 학생들의 주의를 끌려고 하고 그들에게 다가가며 한 학생의 손을 밟을뻔하기도 했다.
교사는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래서 너네 기도를 멈춘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왜 학생들이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거냐고 묻자 다른 사람은 “그들은 기도 중”이라고 답했다.
왜 학생들이 교무실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는지 교사의 허락을 받았는지는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
매일 5번씩 이슬람교도들이 하는 기도는 신자들에게 매우 신성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 번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를 받거나 기도하는 본인들조차 방해를 해서는 안 된다. 기도를 하는 동안 무슬림들은 머리를 숙이고 여러 번 엎드리면서 진행한다.
온라인에 공개된 이 틱톡 영상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한 사람은 “교사는 그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한 것은 마법이 아니라 기도라는 것을 알도록 교육을 받았어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는 3만 6000개가 넘는 ‘좋아요’ 수를 얻었다.
프랭클린 아카데미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차별을 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교 페이스북 계정에는 “원래 인사 문제를 논의하지 않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교사는 더 이상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힌다”는 글이 게재되며 해당 교사가 해고됐다는 것이 알려졌다.
학교 측은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다른 교사가 온라인에서 문제의 주인공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며 각종 커뮤니티에서 루머가 퍼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프랭클린 아카데미는 이 사건이 언제 발생했는지, 교사는 누구인지 등을 밝히지 않았다.
“I believe in Jesus, so I'm interrupting”: South Florida charter school teacher fired after flipping out on Muslim students praying on campus, accusing them of “doin’ all this magic” #BecauseFlorida: https://t.co/UA07bC4RSh pic.twitter.com/mjkv6hY6P7
— Because Miami (@BecauseMiami) December 11, 2022
미국의 이슬람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플로리다 지부의 압둘라 자베르는 이러한 사건들 때문에 학교 직원들이 종교적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교사들과 교직원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올바르게 대하기 위해 기본적인 신앙 관행 등을 알아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회 정책 및 이해 연구소(ISPU)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조사에 참여한 무슬림 가정의 약 48%가 ‘종교로 인한 괴롭힘’을 당한 적 있는 학령기 자녀가 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