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 주의 멕시코 국경에 컨테이너 장벽이 세워져 논란이다.
11일 정치매체 폴리티코,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더그 듀시 주지사는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이민자를 막겠다며 지난 8월부터 남서부 도시 유마에 운송 컨테이너를 이중으로 쌓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장벽의 길이는 약 1.2㎞에 달하며 11일간 600만 달러의 비용을 투입해 공사를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듀시 주지사는 950만 달러를 추가로 들여 16㎞의 구간에 3000개의 컨테이너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장벽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멕시코 국경에 건설한 국경장벽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것. 공화당 소속의 듀시 주지사는 내년 초 임기가 끝난다.
문제는 컨테이너가 설치되는 코로나도 국유림은 애리조나 소유가 아닌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미국 연방국토개발국은 이런 이유로 듀시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컨테이너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아메리카 원주민인 코코파족도 애리조나 주정부가 원주민 보호 구역에서 공사를 강행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매년 여름 우기 때 강이 범람하는 산페드로강 유역에 컨테이너를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내년 1월5일 취임하는 민주당 소속 케이티 홉스 주지사 당선자는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컨테이너를 어떻게 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홉스 당선자는 지난 7일 피닉스 지역방송인 PBS TV와의 인터뷰에서 “컨테이너를 제거하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갈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컨테이너를 노숙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을 건설하는 자재로 사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