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이 ‘숫자 버튼이 끈적거렸다’는 이유로 커피 한 잔에 4444달러를 청구했다.
폭스뉴스는 7일 잘못된 결제 한 번으로 한 가족의 ‘비상금’을 모조리 털어간 미국 스타벅스 매장에 대해 보도했다.
오클라호마주에 거주 중인 제시 오델은 16년 동안 매일같이 똑같은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사곤 했다. 지난달, 제시는 언제나처럼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받아들었다. 제시가 주문한 커피 가격은 약 10달러 정도였다.
제시가 문제의 커피를 사 마신 후, 제시의 아내 디디는 4명의 자식과 함께 장을 보러 나왔다. 몇 가지 필요한 물건을 담은 디디는 가족 공유 카드로 결제를 시도했다. 점원은 디디에게 잔액이 부족하다며 다른 카드를 줄 것을 요청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디디는 같은 카드로 여러 번 구입을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항상 같았다. 디디는 상점 주인에게 곧 돌아오겠다고 말한 뒤 근처 ATM에서 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4444달러가 결제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디디는 남편에게 즉시 이 사실을 알렸고, 제시는 스타벅스 고객센터에 연락해 과도한 비용 청구에 대해 문의했다. 제시가 스타벅스 측 관리자에게 “나는 꽤 괜찮은 팁을 주지만, 이 정도의 거액을 팁으로 주지는 않는다”라고 말하자, 관리자는 “버튼이 끈적거려서 요금이 잘못 청구됐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오해는 풀렸지만, 실질적인 환불 절차는 그만큼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제시의 상담 이후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가족 비상금’이 커피 한 잔에 증발해버린 오델 가족은 “우리 가족은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살고 있었다. 소중한 돈이 사라져서 엄청난 곤경에 처했다”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현재 오델 가족에게도, 매체에도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소식을 접힌 일부 누리꾼은 숫자를 잘못 입력한 매장 측 잘못도 잘못이지만, ‘비효율적인 미국 은행 시스템’ 때문에 오델 가족이 비상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