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아시안 업주가 물건을 훔치지도 않고, 위협하지도 않은 소년을 살해했다며 이 업소에 난입해 약탈을 하는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어, 흑인과 아시안 주민들의 인종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리치랜드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달 28일 컬럼비아시 파크레인 로드 소재 셸 주유소에서 발생한 14살 소년 총격 살해 사건과 관련, 이 주유소 업주인 릭 차우(58)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 릭 차우씨는 지난 달 28일 밤 8시경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서 병물 4병을 훔치려던 14살 소년 사이러스 카맥 벨튼을 쫒아가 총으로 살해했다.
리언 로트 셰리프는 기자회견에서”릭 차우가 14살 소년을 총격 살해한 것은 말도 안되는 범죄 행위”라며 “벨튼이 병물 4명을 훔쳤다고 하더라도 총을 쏠 일은 아니었다”고 릭 차우의 총격 살해 행위가 정당화될 수없다고 지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업주 차우와 그의 아들은 매장을 나가는 벨튼을 쫒아가 등 뒤에서 총을 쐈으며, 벨튼은 오른쪽 허리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업주 차우씨와 함께 벨튼을 쫒았던 아들은 당시 벨튼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를 아버지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벨튼에게서 총기를 발견했지만 총격 당시 벨튼이 총기를 차우를 위협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차우씨의 총격을 목격하고 911에 시고했던 한 여성 주민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14살 소년이 그렇게 죽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며 업주 차우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어 이 여성은 “요즘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정당한 이유 없이 방아쇠를 당기고 있어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되고 두렵다”며 “이제 어떤 사람들이 이 가게를 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주민들은 “업주 차우씨가 평소 무례하고 불쾌한 태도로 고객들을 대했다”고 전했다.
로트 셰리프는 “차우씨의 주유소에서는 이전에도 고객들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흑인 주민들은 물건을 훔치지도 않은 벨튼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무고하게 총에 맞아 숨졌다며 차우씨의 주유소로 몰려와 외벽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진열대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