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법무부는 금품을 받고 중국에 군사기밀을 넘긴 벤추라 해군기지 소속 중국계 해군수병 2명을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다.
3일 법무부는 전날 해군기지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민감한 군사정보를 중국 측에 유출한 수병 2명을 간첩죄로 체포, 재판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이중 강습상륙함 에섹스 승조원인 웨이 진차오(魏金超 22)는 2022년 2월 이래 돈을 받고 에섹스함 등 미국 군함에 관한 기밀정보와 훈련 상황 등을 중국 정보장교에 건넸다.
웨이는 기계수리 담당으로 군함의 무기 체계와 추진력, 해수 담수함 시스템 등에 관한 군사 비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중국 공작원에 포섭당해 에섹스함 사진과 동영상 외에 다른 군함의 위치정보, 해병대 훈련 참가 병력 등 세부 내용을 빼돌렸다.
웨이는 그 대가로 수천 달러를 받았다. 중국 공작원은 웨이와 접촉하는 동안 둘 사이 관계를 숨기고 관련 증거를 인멸하라고 지시했다.
간첩죄로 기소당한 다른 수병은 자오원헝(趙文衡)으로 2021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국 공작원에 미군 인도 태평양 훈련 작전계획, 오키나와에 배치한 레이더 시스템 도면, 자신이 근무하는 벤투라와 샌클레멘테 해군기지 보안정보 등을 누출했다.
자오원헝은 간첩행위를 하면서 중국 공작원에게서 합쳐서 1만5000달러의 금품을 수수했다.
샌디에이고 연방수사국(FBI) 지부장 스테이시 모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몇 세대에 걸쳐 중국 정부, 중국공산당보다 미국에 더 큰 위협은 없다”며 “중국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미국을 공격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