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크쇼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 오프라 윈프리가 할리우드 스타들을 중심으로 퍼진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사용한 간편 다이어트 유혹을 이겨내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40㎏을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최근 다이어트로 세간의 이목을 끈 오프라 윈프리는 6일 로스앤젤레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에서 열린 영화 ‘컬러 피플’ 시사회에 참석해 약을 이용한 체중 감량을 고민했으나 결국 스스로의 노력으로 체중을 감량하기를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무릎 수술을 받은 후 쉬운 방법이 아닌 자신의 노력으로 체중 감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윈프리는 과거 대용식 섭취를 통한 초절식 다이어트, 거액을 들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초호화 다이어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는 평생 다이어트 강박을 느끼며 성공과 실패를 반복해 왔다.
오프라 윈프리는 다이어트의 비결을 ‘한 가지가 아닌 모든 것을 하는 것’이라 밝혔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러닝머신 위에 있었다”라고 말하며,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윈프리가 사용을 고민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은 음식 섭취 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을 함유해 포만감을 유도하고 음식 섭취를 줄이도록 만든다.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 또한 다이어트 비법으로 오젬픽을 꼽았으며, 미국 내 유명인들이 오젬픽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공공연해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젬픽은 현재 비만 치료제로 개량되어 ‘위고비’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이 대거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다니엘 기얌 의사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 그대로 모두가 오젬픽을 쓰고 있다. 쓴다고 말 한 적 없는 사람까지 전부”라고 밝히며 오젬픽의 인기를 언급했다.
그러나 오젬픽은 메스꺼움, 설사, 현기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식이 장애,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인한 살 처짐을 동반할 뿐 아니라 오젬픽으로 인한 자살 충동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는 만큼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9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2010년부터 2023년 6월까지 265건 이상의 GLP-1 약물을 복용 후 자살 충동 등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7월에 시작한 오젬픽과 자살 충동의 상관성에 대한 조사를 내년 4월까지로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