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학교가 화장실 거울을 제거한 후 화장실에서 틱톡 영상을 촬영하는 사례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서던 알라만스 중학교가 재학생이 틱톡 영상을 촬영하고자 화장실에 장시간 머무는 빈도가 잦아지자, 화장실 거울을 모두 철거하는 결단을 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후 화장실 이용률이 급격히 감소했다.
서던 알라만스 중학교는 “일부 학생들은 하루에 9번까지도 화장실에 간다”며 “학생들이 촬영한 틱톡 영상에서 화장실 거울이 많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렌즈 사용·교정기 착용 등 정당한 사유로 거울이 필요한 학생은 허가를 받아 식당이나 보건실 내 화장실 거울을 이용할 수 있다.
학교 대변인은 “우리는 학생들을 교육하고자 한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시대다.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 언제 내려놓아야 하는지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러한 조정은 아이들에게 소위 ‘디지털 시민권’을 가르치려는 지역의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지역에 있는 다른 학교는 교내에서 휴대전화를 완전히 금지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이 학교는 휴대전화 금지로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디지털 홀 패스 시스템’이라는 대안을 내놨다.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갈 때마다 입실과 퇴실을 기록하게 함으로써 교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을 추적한다.
미국 누리꾼은 학교의 조치에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필요 없다. 문자, 통화 기능이 있고 인터넷 접속이 불가한 휴대전화면 충분하다”,”내 조카는 1년 동안 스페인어를 배웠는데 한마디도 못 한다. 시험을 볼 때 아이폰을 사용하기 때문”, “전국적으로 시행하라” 등의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모양새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미국 의무총감에 따르면 13~17세 청소년의 95%가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자 중 30% 이상이 “거의 하루 종일” 이용한다. 이에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하원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중독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우리나라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2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 결과 10대 청소년의 97%가 유튜브, 69%가 유튜브 쇼츠, 47%가 인스타그램 릴스, 40%가 틱톡을 이용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하는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올린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