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억 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뱉어낼 위기에 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심 판결에 대한 항소심 절차에 착수했다.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1심 판결 집행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것은 머스크가 지난달 말 소액주주와의 법정 다툼에서 패소해 560억 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뱉어낼 처지에 놓인 뒤 처음으로 항소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머스크와 원고 측인 소액주주 양측이 항소보석금(appeal bond)을 합의하고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머스크는 60일 이내에 델라웨어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델라웨어 법원 판결을 비판하며 테슬라 법인 소재지를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위협했다.
머스크는 X(엑스, 옛 트위터)에 “절대 델라웨어주에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며 공개 저격했다. 이어 “테슬라의 텍사스 이전을 위해 주주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번주 자신이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텍사스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네바다로 이전했다.
델라웨어주 법원은 지난달 30일 테슬라 주식을 단 9주를 갖고 있던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가 머스크에 대한 테슬라 이사회의 2018년 급여 패키지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로부터 충분히 독립적이지 않으며 보상이 과도해 주주의 이익을 해친다고 판시했다.
급여 패키지는 테슬라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 늘고 테슬라가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최대 1억1000만 주의 스톡옵션을 12회에 걸쳐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머스크는 X(엑스) 인수자금 440억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여러 차례 매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테슬라 보유지분이 13%로 줄었는데 머스크는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선 안정적인 의결권 25%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 AI를 개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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