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계의 대표적인 진보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주당 노동시간 기준을 4일, 32시간으로 맞추는 법안을 발의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주 32시간제법(The Thirty-Two Hour Workweek Act)’을 공개했다. 노동자 임금 삭감 없이 노동 시간을 줄이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 법은 추가근무 수당 지급 문턱을 기존 주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낮추고, 하루 8시간 이상 노동할 경우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하도록 한다. 하루 12시간 노동은 통상임금 2배를 지급해야 한다.
이번 법안은 인공지능(AI), 자동화, 신기술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노동자 수혜로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샌더스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임금 삭감 없는 32시간 노동은 극단적 생각이 아니다”라고 했다.
샌더스 의원은 “오늘날 미국 노동자의 생산성은 1940년대의 400배에 달한다”라며 “하지만 수백만 미국인이 수십년 전보다 더 낮은 임금으로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 이는 바뀌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AI와 자동화, 신기술의 중대한 진보로 인한 재정적 이득은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월가의 부유한 주주들뿐만 아니라 노동 계층에도 수혜로 이어져야 한다”라며 “사회의 스트레스 레벨을 낮추고 미국인이 더 좋은 질의 삶을 영위하도록 할 때”라고 했다.
공동 발의자 래펀자 버틀러 상원의원은 “CEO 임금이 오르는 동안 우리 노동자들은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벌었다”라며 “주32시간제 법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할 것”이라고 했다.
역시 공동 발의자인 마크 타카노 하원의원은 이번 법안이 향후 노동자와 일터 모두에 득이 되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