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으로 중국 정보 당국에 기밀 정보를 제공해 간첩 혐의로 기소된 중국계 미국인 알렉산더 마위칭(马玉清·71)이 12일 하와이 연방법원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마 씨는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은밀하게 간첩활동을 벌이다 지난 2020년 8월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검거됐다.
마 씨는 2020년 8월12일 체포 직전 중국 비밀 요원으로 가장한 FBI 특수 요원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정부를 계속 돕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조국(중화인민공화국)이 성공하기를 원한다”고 발언했다.
마 씨는 지난 1982년부터 1989년까지 CIA에서 근무했으며 그 후에는 2004년 FBI 하와이 사무실에서도 ‘계약직 언어학자’로 일한 적이 있어 최고 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 씨는 형량을 줄이기 위해 과거 중국 정보기관 요원을 홍콩에서 만나 기밀 자료를 넘기고 5만 달러를 받았다는 등의 범죄 혐의를 지난 5월 인정했다.
미 법무부는 “마 씨가 디지털 카메라로 FBI 건물에 들어가 민감한 자료를 촬영한 뒤 중국의 요원에게 넘겨주었다”고 발표했다.
마 씨의 변호사 살리나 카나이는 12일 CNN에 “여러가지 요건을 고려해 판결을 내렸다”며 “10년형 선고는 의뢰인에게 합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