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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고 옷 살래”… 미 소매점들 ‘플러스사이즈’ 판매 감소

2026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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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의 온라인 플러스사이즈 제품 페이지. (사진=타켓 캡처)

위고비, 오젬픽 등 ‘GLP-1′(Glucagon-Like Peptide-1) 비만치료제 열풍이 플러스사이즈 패션 제품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일 CNN에 따르면 최근 미국 유통업계에서 플러스사이즈 의류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체중 감량 약물 확산으로 다시 마른 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의류 브랜드들이 사이즈 다양성을 축소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에 사는 플러스사이즈 소비자 콜린 마리(26)은 “유통업체들이 지금 고객을 위한 상품을 내놓기보다, 체중이 줄어들기를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소매 분석 업체 ‘에디티드'(EDITED)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마트 ‘타겟'(Target)의 온라인 플러스사이즈 제품은 2025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약 37% 감소했다. 의류 브랜드 ‘올드 네이비'(Old Navy) 역시 같은 기간 플러스사이즈 제품이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의류업체 ‘DXL’은 자사 고객의 최대 25%가 체중 감량 약물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고, JP모건은 2025년 기준 약 1000만 명의 미국인이 GLP-1 치료를 받고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DXL 측은 “약물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목표 체중에 도달하기 전까지 옷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투자 회사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시미언 시겔 상무이사는 “GLP-1이 유통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의류부터 운동 관련 상품까지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러스사이즈 제품이 줄어들면 해당 소비자의 방문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판매 감소로 이어져 제품 축소를 부추긴다는 것. 말로리 던 프랫 인스티튜트 교수는 “플러스사이즈 고객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면 다시 상품을 줄이게 되고, 결국 ‘자기충족적 예언’처럼 시장이 축소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플러스사이즈 감소가 GLP-1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플러스사이즈 패션 인플루언서 ‘키미 개리스’는 “GLP-1은 단지 핑계일 뿐”이라며 “유통업체들이 비만 소비자를 시장에서 밀어내고 선택지를 줄이는 흐름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플러스사이즈 제품은 생산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도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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