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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마지막 피난처 ‘가치주’도 흔들…중동 전쟁에 줄줄이 ‘약세’

러셀 1000 가치지수 2월 말 이후 4.3% 하락…에너지주만 33% ‘나홀로 폭등’

2026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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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SE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올해 미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견고한 흐름을 보였던 가치주가 중동 전쟁의 여파로 위기에 직면했다.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과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이 유일하게 기댔던 가치주마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치주들이 최근 중동 분쟁 가열로 인해 상승세가 꺾일 위기에 처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러셀 1000 가치 지수는 2.4% 상승하며 9.1% 하락한 성장 지수를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앞질렀으나,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가 시장을 뒤흔든 결과다.

특히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한 이후 시장의 공포는 실체화됐다. 이후 러셀 1000 가치 지수는 4.3%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나이키 주가가 29% 폭락했으며, 주택 건설업체 레너와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각각 24%가량 밀려났다. 경기 흐름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은행과 유틸리티주 역시 가치주 범주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전쟁의 수혜를 입은 에너지 섹터는 독보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S&P 500 에너지 섹터는 올해 들어 33% 폭등하며 11개 섹터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인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대감과 대외 불확실성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감세와 규제 완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며 블루칩과 소형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트래비스 프렌티스 인폼드 모멘텀 최고투자책임자는 “그러한 기대감은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가치주와 성장주를 가릴 것 없이 증시 전반이 하락하는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테리 샌드번 U.S. 뱅크 에셋 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현재 시장에는 거대한 ‘걱정의 벽’이 세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미 창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기술주들의 역사적 고점 돌파 이후 시장이 비이성적 과열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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