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플라스틱 통에 머리가 끼어서 고통받던 개가 일주일이 넘는 작전 끝에 구조됐다. 그러나 구조된 개는 학대 의혹이 있는 원주인에게 반환이 결정돼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미국 반려동물 전문매체 ‘도그타임(Dogtime)’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개는 지난달 23일 북동부 버몬트주의 더비(Derby)에서 처음 발견됐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온 영상엔 통을 머리에 낀 채로 돌아다니는 개의 모습이 담겼다. 통에 구멍이 뚫려 있긴 했지만 음식이나 물을 충분히 섭취하기엔 부족했고, 제대로 먹지 못한 개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모습이었다.
이 개는 인근 마을과 숲을 헤매고 다녔고, 이를 목격한 주민들이 당국에 신고하며 구조작전이 시작됐다. 결국 일주일 이상 구조작전이 이어진 끝에 지난 1일 먹이로 개를 덫으로 유인해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개를 포획한 지역 동물통제관(Animal Control Officer) 레네 팔코너(Renee Falconer)는 이 개에게 처음 발견됐을 당시의 모습을 따서 ‘버킷헤드(Buckethead)’란 이름을 지어줬다. 팔코너는 SNS를 통해 “버킷헤드를 구조하는 과정이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밝히며, 머리에 끼었던 통을 무사히 제거하고 건강을 회복 중인 버킷헤드의 근황을 공개했다.
팔코너는 버킷헤드가 굶주린 상태였지만, 수의사가 처방한 식단을 먹으면서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공유했다. “큰소리나 차량 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외엔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버킷헤드는 건강을 회복한 후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될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이후 우려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팔코너는 학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어서 버킷헤드를 의혹이 있는 원주인에게 돌려보내게 됐다고 알렸다. 다만 버킷헤드는 수의사가 괜찮다고 확인할 때까지 주간엔 계속 관리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또 원주인이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고, 버킷헤드도 주인을 다시 만나서 기뻐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플라스틱 통에 머리가 끼어서 고통받던 개가 일주일이 넘는 작전 끝에 구조됐다. 그러나 구조된 개는 학대 의혹이 있는 원주인에게 반환이 결정돼 우려를 낳고 있다. 출처 : @Renee Falcone *재판매 및 DB 금지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팔코너의 고생을 칭찬하면서도 버킷헤드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당신(팔코너)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실패했다”, “(원주인의) 사과가 진심이었길 바란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