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가는 주말인 1일(현지시간) 미 전국에 폭설과 혹한이 엄습해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스키어 등의 본격적인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주의 산악지대인 터그힐 일대에는 온타리오 호에서 발생한 호수 효과로 인한 폭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 때문에 바니스 코너스 지대에는 최고 117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현지 자영업자 케빈 티요는 “우리는 지금 끊임없이 눈 치우기에 바쁘다. 어제도 하루 종일 눈치우는 일 만 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다른 주민들처럼 그의 트럭에도 겨울철이면 눈치우는 장비가 부착되어 있다. 어떤 때는 아예 큰 통이 달린 트랙터나 눈을 날리는 제설용 선풍기까지 가지고 다닌다.
그는 눈에 대비하는 충고로 ” 눈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그냥 집에 있어야 한다. 혹시 밖에 나올 경우에는 속도를 최저로 늦춰라”고 말했다.
호수 지역에는 ‘호수효과 폭설’이 내릴 수 있다. 이는 수면의 따뜻하고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상층부의 더 차갑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서 좁고 긴 폭설대를 상공에 형성한 뒤 엄청난 폭설이 쏟아지게 된다.
이런 눈은 아주 빨리 쌓이기 때문에 뉴욕주 워터타운 근처 폭설 피해가 심한 지역에 있는 미군 포트 드럼 부대에서는 폭설 경보를 내렸다. 이 지역에는 일요일인 1일 낮동안에 48cm의 폭설이 예보되어 있었다.
뉴욕주 서부의 90번 고속도로는 펜실베이니아주까지 134마일에 이르는 주간 고속도로의 양방향 차선이 모두 폭설예보로 민간차량의 통행이 금지되었다.
이 때문에 미식 축구 NFL 결승전이 열리는 일요일을 앞두고 경기장의 눈치우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버팔로 빌스와 샌프란시스코 팀의 야간 경기에 대비해 이 곳에서는 한시간 당 20달러에 음식과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면서 눈치우기 인파를 끌어모으고 있었다.
뉴욕주 버팔로 빌의 홈경기장 부근에는 호수효과 폭설이 내려서 경기 몇 시간 전까지 눈발이 쏟아졌다. 뉴욕주 교통당국도 마지막 순간까지 인근 도로의 눈치우기 작전에 돌입했다. 버팔로 빌스 팀은 연말 홈경기 때 흔히 겪는 일이다.
뉴욕주 서부 지역에도 30~60cm의 눈이 내리고 북부지역엔 최고 90cm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캐시 호컬 주지사 사무실이 1일 발표했다.
이 때문에 뉴욕-펜실베이니아 고속도로 90번에는 차량 적체가 끊임없이 계속되어 보통 9시간에서 10시간을 기다렸다가 주민들이 눈을 치워준 다음에 빠져나오기도 했다.
일부 가족들은 경기 관람을 포기하고 귀가하거나, 눈이 덜 내리는 길을 골라서 멀리 우회하는 등 고생을 했다.
뉴욕주와 펜실베이니아주는 차가운 북극 대기의 유입으로 지난 주부터 기온이 영하로 곤두박치면서 주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동부 지역의 이같은 폭설과 혹한이 월요일인 2일에는 전국의 3분이 1 지역으로 확산하고 기온도 평년 기온보다 1도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미시간 주도 호수효과 폭설로 수피어리오호 일대의 고지대가 평균 61cm가 넘는 폭설에 파묻혔다. 앞으로도 그 만큼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의 릴리 채프먼 예보관은 말했다.
동부 지역의 최고 69cm 적설량에 비해 켄터키주와 웨스트 버지니아에서는 약간의 눈만 내려서 크리스마스의 배경에 적합한 아름다운 설경이 예고 되었다.
그 밖의 지역에도 앞으로 며칠 동안 아팔라치아 산맥 부근을 중심으로 한파가 몰아져서 평균 기온이 영하 7도에서 영하 12도 (C)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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