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네시 주의 아름다운 관광도시 채터누가에서 폭우와 홍수 중에 주행하던 차량에 큰 나무가 쓰러져 덮치면서 엄마, 아빠, 아이의 가족 3명이 함께 숨졌다.
이 곳에서는 홍수로 침수돼 강으로 변한 도로에서 차량 안에 갇힌 사람들이 속출했으며 일부는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고 현지 당국이 13일 발표했다.
참변을 당한 일가족 3명은 이 날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채터누가 시외의 이스트 릿지 지역에 있었다. 침수지역의 불어난 땅에 서 있던 큰 나무의 뿌리가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해 차량 위로 쓰러지면서 모두가 목숨을 잃었다고 해밀튼 카운티 비상대책 본부의 에이미 맥스웰 대변인이 전했다.
그 밖에도 12일 침수된 채터누가 시내 도로에서 경찰이 통행을 막은 바리케이드와 금지선을 넘어서 달려가다가 흙탕물에 휩쓸려간 한 남성의 시신도 이 날 수색 끝에 발견되었다고 채터누가 소방대는 밝혔다.
현지 경찰과 검시관은 이 사람의 사망 원인을 검사 중이다.
테네시주의 이번 돌발 홍수로 수 많은 주민들이 집안에 갇혀 있거나 물에 빠진 차량 안에 있다가 구조되었다고 소방은 발표했다.
현지 관리들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이번의 폭우가 그렇게 많이, 그렇게 빨리 홍수를 일으킬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물로 변한 한 고속도로 교차로에서는 60여대의 차량이 뒤얽혀 떠돌고 있었다고 해밀턴 카운티의 비상대책본부장 크리스 애담스는 말했다.
일부 구조대원들은 물속에 갇힌 사람들이 움직이지 못하자 이들을 등에 업어서 구조했고 구조한 사람들을 고속도로 분기점의 높은 둔턱 위에 내려놓았다고 애담스는 전했다.
이날은 911 구조 신고 전화도 빗발쳐서 오후 6시와 자정 사이에만 무려 940건의 구조 요청 전화가 쇄도했다고 해밀턴 911본부는 발표했다.
채터누가 시내 전기 통신회사 EPB의 통신기술자 트로이 플레먼스는 12일 저녁 고속도로 교차로 부근의 폭우 속 교통체증 때문에 트럭에 탄채 2~3시간을 서 있었다고 말했다.
그 순간 갑자기 도로 위로 홍수가 밀려 닥치며 옆에 있던 SUV차량의 여성이 차에서 빠져 나오려고 애쓰는 것을 보았고 플레몬과 같은 회사의 전기기술자 2명은 트럭 짐 칸으로 옮겨가서 그녀를 도우려고 애썼지만 순식간에 가슴까지 물이 차올라 실패했다고 말했다.
플레먼스 일행이 차에 있던 시추용 송곳 등 공구를 가지고 급히 SUV유리창을 깼을 때는 물이 목까지 차 올라왔고 이들은 간신히 늦기 전에 여성을 구해 낼 수 있었다.
“우리는 너무도 다급해서 그 순간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하지만 물이 그렇게 빨리 차오를 줄은 몰라서 정말 위험했다”고 그는 말했다.
근처에 있는 차량들도 갑자기 흙탕물 속에 잠긴 채 떠 다녔고 필사의 구조 작전이 벌어졌다고 그는 전했다.
이들이 속한 로슨 전기회사 측은 직원인 플레먼스와 오스틴 캠프, 브랜든 섀드위크 등이 경찰을 도와서 이 날 25~35명의 사람들을 구조해냈다고 발표했다.
국립기상청은 테네시주 중부 지역에 13일까지 폭우와 홍수 경보를 내렸다. 열대성 폭우와 강풍으로 이미 침수된 지역에 다시 피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채터누가 비행장의 강수량은 12일에 이미 16cm에 달해 1879년 이래 최대의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기상청 웹사이트는 밝혔다.
이 곳의 24번 고속도로는 홍수로 한 때 폐쇄되었다가 물이 빠진 뒤 다시 개통되었다.
채터누가는 테네시주 동남부와 애팔라치아 산맥 사이의 경관이 아름다운 소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예술과 야외활동을 위해 찾는 곳이다.
<K-News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