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워싱턴DC 일대에 배치된 주방위군이 총기를 휴대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24일 “특정 임무에 투입되는 일부 부대는 권총을, 다른 부대는 소총을 소지할 것”이라는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워싱턴DC 치안 대응 합동 태스크포스(TF)도 성명을 내고 “각 부대가 일요일(24일)부터 군용 무기 휴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TF는 다만 “무력은 규정에 따라 사망 또는 심각한 신체적 위협에 대응할 때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돼야 하며, 군은 워싱턴 주민의 안전과 복지 보호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통·행정 임무에 투입된 병력을 제외한 주방위군 대다수가 총기를 휴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 순찰에 투입되는 1000명 이상의 주방위군이 총기를 휴대한다는 것이다.

AP는 이날 권총을 휴대한 채 워싱턴DC 관문인 유니언스테이션(역) 앞에 배치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방위군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미 육군은 지난 14일 “(주방위군) 대원들은 무장하지 않을 것이고, 차량에도 무기를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냈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을 투입하지만, 이들이 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가 16일 “주방위군은 연방 자산을 보호하고 법집행 기관에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며, 폭력 범죄를 억제하기 위해 무장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국방부는 이후 “피트 헤그세스 장관 지시에 따라, 수도의 범죄율을 낮추는 임무를 지원하는 대원들이 곧 임무와 훈련에 따라 군에서 지급하는 무기를 가지고 임무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워싱턴DC뿐 아니라 뉴욕·시카고에도 주방위군을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과 시민사회에서는 강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민권 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는 24일 하워드대 연설에서 “이것은 편견과 인종차별이 짙게 배어 있는 일”이라며 “백인 시장(이 있는 지역)은 한 명도 지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안 문제 지역으로 지목한 워싱턴DC(뮤리엘 바우저 시장), 뉴욕(에릭 애덤스 시장), 시카고(브랜든 존슨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 흑인 시장을 선출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