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카고에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듯한 패러디 게시물을 올린 것과 관련, 자신은 단지 도시를 ‘청소(clean up)’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카고와 전쟁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건) 가짜뉴스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라 도시들을 청소하려는 것이다”라면서 “매주 주말마다 5명을 죽이지 않도록 청소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전쟁이 아니다. 그것은 ‘상식’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1979년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패러디한 밈을 올렸다.
이 밈에는 영화의 주인공 로버트 듀발의 얼굴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갔다. 또 영화 원제 ‘아포칼립스 나우(Apocalypse Now)’와 시카고를 합쳐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문구도 들어갔다. 그 뒤로는 시카고 상공에 군용 헬기가 비행하고 폭발이 발생한 듯한 배경도 묘사됐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의 명대사를 패러디한 “난 아침에 맡는 추방 냄새를 좋아하지”라는 문장도 올렸다. 그러면서 “시카고는 왜 (국방부를) 전쟁부라고 불리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주방위군 투입을 시사했다.
해당 게시물은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등 민주당 인사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은) 독재자를 꿈꾸는 자”라면서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도시와 전쟁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건 농담이 아니다.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