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시장 당선이 유력한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뉴욕에 올 경우 경찰에 체포명령을 내릴 것으로 공약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맘다니는 지난 11일 NYT와 인터뷰에서 네타냐후가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전범이라고 말하고 그가 뉴욕에 온다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체포 영장을 존중해 공항에서 그를 체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체포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연방법 위반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ICC 회원국이 아니며,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네타냐후 체포 영장을 발부한 ICC 관계자들을 제재했다.
시장 선거 초기에 이미 네타냐후를 체포하겠다고 말한 맘다니는 11일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맘다니는 또 지난 2023년 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체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도시가 국제법을 지지하는 곳임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최근 트럼프를 만난 자리에서 맘다니의 발언에 대해 “여러모로 우스꽝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뉴욕에 갈 것이다. 두고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는 맘다니에 대해 “얌전하지 않으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맘다니의 뉴욕 시장 당선에 반대해온 트럼프가 그의 당선이 불가피한 것으로 체념한 모습이라고 NYT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12일 뉴욕에서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 다른 후보 2명이 사퇴할 경우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가 승리할 길이 아직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러나 여론조사를 보면 “맘다니가 이길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반란”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내 작은 공산주의자” 맘다니가 시장이 될 경우 “돈을 받으러 워싱턴에 와야 한다”고 말해 그를 압박할 방법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