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버클리 소프트볼팀 전 감독이 소속 선수에게 성적 관계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자 출전 기회를 제한했다는 소송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UC버클리 소프트볼팀에서 뛰었던 한 전직 선수는 지난달 24일 앨러미다 카운티 고등법원에 전 감독 첼시 스펜서와 캘리포니아대학교 이사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선수 측은 스펜서 전 감독이 선수의 출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이용해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했고, 관계를 거부하거나 거리를 두려 할 경우 경기 출전 시간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스펜서는 해당 선수가 2023년 UC버클리 소프트볼팀에 합류한 직후부터 매일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너는 정말 아름답다”, “네 애인은 정말 운이 좋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선수에게 현금과 무선 이어폰 등 선물을 건넸으며, 선수가 연락에 신속하게 응답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보일 때는 출전 기회가 늘어난 반면 답장이 늦거나 거리를 둘 경우 경기 출전 시간이 줄었다고 선수 측은 주장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24년 5월 원정 경기 기간 중 성적인 관계로 이어졌다는 것이 소송의 핵심 주장이다.
선수 측에 따르면 당시 스펜서가 선수를 호텔 객실로 불렀고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성적 관계가 시작됐다. 선수 측은 물리적인 강요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도, 선수의 출전과 선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감독과 선수 사이의 권력 차이 때문에 자유롭게 관계를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더 이상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히자 스펜서가 “넌 등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소장에 포함됐다.
스펜서가 두 사람의 관계를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요구하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삭제하도록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후 해당 선수는 UC버클리 소프트볼팀에서 제외됐다. 선수 측은 이 과정에서 대학 선수로서 경력을 이어갈 기회를 잃었으며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스펜서 전 감독과 대학 측에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스펜서는 지난해 6월 정신 건강과 가족을 우선하겠다며 UC버클리 소프트볼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현지 매체에 이번 소송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 “소송이 진행 중이라면 관련 주장은 적절한 법적 절차를 통해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UC버클리 측은 진행 중인 소송이라는 이유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대학 스포츠에서 감독이 선수의 출전과 선수 경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 속에서 감독과 선수 사이의 성적 관계를 어디까지 자발적인 관계로 볼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