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여성이 ‘중의학 연고’라고 알려진 크림을 10년 넘게 사용해 피부병을 자가 치료하다가 등에 ‘뱀 무늬’가 생기는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알려져 화제다.
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팅팅(40)이라는 가명을 쓰는 여성은 피부병 치료를 위해 전문가의 별다른 도움 없이 인터넷에서 광고하는 유명 피부 연고를 구매해 사용했다고 한다.
순수 중의학으로 만들었다고 광고한 해당 연고는 매우 강력한 수준의 스테로이드가 첨가돼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10년 전 팅팅은 오른쪽 다리에 붉은 반점이 생겼고 점차 간지럼을 느끼기 시작했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한 그녀가 피부를 긁자 결국 증세는 전신으로 퍼졌다.
팅팅은 인터넷에서 구매한 연고를 발랐고 처음에는 증세가 많이 호전됐다고 한다.
연고 판매자는 “해당 연고는 순수 중의학을 바탕으로 제조됐다”며 “모든 종류의 피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팅팅은 “처음 연고를 사용하고 나서는 가려움증이 많이 완화됐다”며 “나에게 딱 맞는 약을 찾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그녀의 건강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팅팅의 몸에는 마치 ‘뱀 무늬’를 연상케 하는 자줏빛 색깔의 무늬가 나타났다. 하체는 심하게 부어올랐고 잦은 메스꺼움과 구토, 손 마비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
결국 그녀는 지난달 장쑤성 난징에 있는 중다병원에 입원해 현재 치료 중이다.
팅팅은 부신에서 충분한 필수 호르몬을 생산하지 못하는 질환인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다. 이는 스테로이드 장기 투여로 인한 부작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왕페이 중다병원 피부과장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순수 허브, 호르몬 무첨가’를 내건 피부 연고에는 사실 엄청 센 강도의 스테로이드가 첨가돼 있다”면서 “팅팅씨와 비슷한 사례로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10년간 팅팅이 구매한 크림의 가격은 10만 위안(약 203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밝혀졌다. 팅팅이 사용한 연고의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