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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의 은신처’ 1200살 거대 참나무 고사

참나무 보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 셔우드 숲 방문 나무 주변 토양이 단단하게 다져져 빗물이 뿌리에 도달 못해

2026년 0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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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후드가 은신처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영국 노팅엄셔 인근 셔우드 숲의 수령 1200년 된 참나무. 로빈 후드의 전설과 관련된 수령 1200년의 이 거대한 참나무가 지나친 사랑으로 고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위키미디어 커먼스]
로빈 후드의 전설과 관련된 수령 1200년의 거대한 참나무가 지나친 사랑으로 고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RSPB)는 18일 셔우드 숲에 있는 이 참나무가 올 봄 새싹이 돋지 않아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SPB는 지난 2세기 동안 노팅엄에 있는 이 참나무의 뒤틀린 가지와 넓게 펼쳐진 수관을 보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 나무 주변의 토양을 다져 빗물이 뿌리에까지 도달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셔우드 숲은 수년 동안 위협을 받아왔다. 이 참나무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RSPB는 그때마다 나무가 아직 살아 있다고 확인했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지 않다.

RSPB의 홀리 드레이크는 사망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올해 나무가 잎을 내지 못한 것은 모두에게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 나무는 13세기 전설적 의적 로빈 후드를 보호했다고 전해져 왔다. 로빈 후드는 부유한 사람들로부터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고, 노팅엄의 영주에게 쫓겨 셔우드 숲으로 피신했다고 한다.

1790년 헤이먼 룩 소령이 참나무에 관해 쓴 책에서 이 나무를 언급한 후 ‘메이저 오크’라는 이름이 붙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 나무를 보기 위해 셔우드 숲으로 몰려들었다.

나무가 죽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과 나무의 거대한 가지를 지지하기 이해 설치한 케이블과 기둥이 나무의 고사를 부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폭염과 가뭄을 불러온 기후변화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나무 전문가들은 나무 뿌리가 질식하고 영양 부족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삼림보호단체 ‘우드랜드 트러스트’의 에드 파인은 “메이저 오크 같은 고목은 ‘영국의 보존을 위한 흰 코뿔소’라 할 수 있지만 그 쇠퇴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나무들을 보존하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지만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 ‘메이저 오크’처럼 주목받거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셔우드 숲은 민담에서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외에도,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호레이쇼 넬슨 해군 제독의 함선 건조에 사용된 셔우드 참나무와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지붕에서 쓰인 목재로도 유명하다.

‘메이저 오크’는 벌목을 면했으며, 1970년대부터 울타리로 보호받아 왔다.

드레이크는 “메이저 오크는 방문객들이 와서 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로서 셔우드의 중심부에 계속 서 있을 것이며, 로빈 후드의 전설 속에 살아 숨쉬면서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숲의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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