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아플 때는 이혼율에 큰 변화가 없지만 아내가 아프면 이혼율이 높아진다는 가슴 아픈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연구진이 2004년부터 2022년까지 18년간 유럽의 50~64세 이성 부부 2만5542쌍을 분석한 결과 남편보다 아내가 아플 때 부부가 갈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연구진은 고부부 중 아내가 병에 걸리거나 신체적 제약이 생기면 이혼율이 상승한다고 밝혔다. 반면 남편은 건강 문제를 겪어도 이혼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심리학자 마크 트래버스 박사는 “여성이 가사와 돌봄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뿌리 깊다”며 “아내가 이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때 결혼 생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년층 이혼 증가에는 수명 연장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퍼듀대 연구에 따르면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년층이 불행한 결혼을 오래 유지하기보다 새로운 관계를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볼링그린주립대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내 노년층 이혼 사례는 3배로 증가했다. 2022년 기준 미국 65세 이상 인구의 15%가 이혼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