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식시장 활황에 뛰어들었던 개인투자자 중 일부가 최근 급락세에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 숫자는 약 2000만 명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대유행 기간 동안 수백만명의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고,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돈을 벌었다가 약세장에 접어들자 투자 전략을 바꾸거나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심리적 지표로 여겨진다. 18일 4% 하락을 포함해 올 1월3일보다 18% 이상 떨어졌다.
찰스 슈왑 앤드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4월 데이터를 분석한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활동이 2021년 1~2월 밈 주식 광풍과 비교해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유행 초기 주식시장에 뛰어든 아마추어들은 로빈후드라는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을 이용했다. 그러나 지난달 로빈후드에서 활동적이었던 사용자수는 전월 1590만명에서 10% 줄었다. 지난달에 비해선 8% 감소했다.
로빈후드는 최근 활동적인 사용자수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잔고가 적은 사용자들이 현재 시장 환경에서 활동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 개설된 주식 토론 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의 분위기도 식었다.
NYT는 이번달 금융학 학위를 받고 브루클린 대학을 졸업하는 33세 조나단 콜론의 사례를 제시했다.
콜론은 시장이 후퇴하기 시작하자 빠져나갔다. 지난해 6월 로빈후드 계좌에 3000달러를 넣었고 올해 1월 주가가 떨어지자 모든 현금화했다.
그는 “마치 어렸을 때 손에 몇 대 얻어맞고 여기나 저기를 가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기존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매일 아침 한 시간씩 거래하던 것을 일주일에 두 번으로 줄였다. 또 폭락세에 대비해 주식이 특정 가격까지 떨어지면 자동으로 손절매할 수 있도록 예약 매도주문 기능을 이용했다.
하지만 계속 주가가 하락하고, 출근 재개로 시장을 살펴볼 시간이 줄어들면서 안전을 목적으로 모든 것을 팔았다고 전했다.
새로운 증권 계좌를 개설하려는 붐은 누그러졌지만 거래 활동은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보다 높다. 이는 대유행이 정상적인 삶을 뒤엎으면서 주식 거래를 시작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증거다.
JMP 시큐리티의 추정에 따르면 소매 증권사들은 2020년에 전년 대비 2~3배 많은 계좌 개설을 보았다.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선임 연구 분석가 토마스 메이슨은 최근 시장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반드시 패닉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고위험 성장주에서 덜 위험한 투자로 전환하면서 투자 자산을 재배치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찰스 슈왑의 일부인 TD 아메리트레이드는 지난 한 달간 거래를 완료한 계좌의 샘플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행동과 심리를 측정했다. 이 지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그들이 팔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의 관심은 변동성이 덜하고 단기 채권과 같은 보다 안정적인 주식 보유로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