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일부 품목의 온라인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식료품과 같은 필수적인 소비는 유지하고 있지만 전자제품, 완구 등의 소비는 줄여 이들 품목의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9일 CNN은 어도비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7월 전자 상거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2% 떨어지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지난 2020년 6월부터 상승했던 전자 상거래 가격은 25개월 만에 하락했다.
어도비는 “일부 유통업체의 공급 과잉과 더불어 소비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월마트, 타깃, 베스트바이 등 유통업체들은 재고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어도비에 따르면 가격 하락을 주도한 품목은 전자제품이다. 온라인 전자제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3%나 하락했다. 완구도 8.2%나 떨어지면서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
온라인 의류 가격도 전년 대비 1% 떨어져 하락세를 보였다. 월마트는 의류업체들이 재고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온라인 식료품 가격이 계속해서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온라인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4%나 오르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 10.3%, 5월 11.7% 등 식료품 가격은 매월 기록을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제품도 전년 동기 대비 12.6% 급등하며 27개월 연속 상승했다.
CNN은 “이번 조사 결과는 인플레이션 위기 상황에서 나온 좋은 신호”라며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키워준 상품 가격이 잠재적으로 완화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