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자동차 딜러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재고가 역대 최고, 사상 최대치인 114일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재고량은 4개월간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재고량이라며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 LA 인근 자동차 딜러들은 전혀 다른 반응이다.
남가주 폭스바겐 딜러인 빈센트는 “크리스마스 전에도 차량이 입고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전기차를 살만한 사람들은 다 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꾸준히 전기차를 찾는 사람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빈센트는 “장거리 여행을 하더라도, 최근 웬만한 호텔에서 충전 서비스를 하고있고, 샌디에고 정도는 LA에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배터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고량 가운데 포드자동차의 재고량이 가장 많은 284일치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타운내 자동차 브로커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에릭 현씨는 “포드 자동차가 전기차 머스탱 마흐를 출시했을 때 포드 특히 머스탱 애호가들의 반짝 관심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기술력에서 딸리는 게 사실”이라며 “전기 트럭을 너무 급하게 만들어서 디자인도 전기 트럭 같지 않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현씨는 “테슬라는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고, 리비안 자동차는 거리에 점점 늘어가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전기차 판매가 저조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남가주 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기 자동차 인센티브 7,500달러를 할인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비싼 전기차 가격이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자동차 딜러 업체의 황씨는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는 만큼 전기차 값이 그대로 올랐다”라고 말하고 “코로나때 자동차 가격이 오른 것도 있지만 체감상 전체적으로 자동차 가격이 올랐다. 인센티브 효과는 미미”라고 말했다.
황씨는 “전기차 인프라, 전기차 성능 등을 이야기 하는데 최소한 남가주에서는 그런 현상은 없다”고 말하고 “아파트며 콘도며 모두 110으로도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가 제공되고, 가정집에서도 충전기 연결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휴대폰 사면 충전기 따라 오고, 그럼 그거 콘센트에 꽂으면 되는데, 전기차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황씨와 현씨는 모두 최근 손님들이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많고, 문의도 많다고 말하고, 원하는 모델은 최소한 LA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전기차의 재고가 넘쳐나는 것은 아마 다른 주까지 다 포함해서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
폭스바겐의 빈센트는 “다른 자동차 매장은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 상황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저조하다고 할 수 없고, 여전히 꾸준히 손님들이 찾고 계속 입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딜러들은 “아마 이자율 영향도 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예전처럼 0.99%나 1.99%의 자동차 할부금 이자율 프로모션이 진행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요타의 매니져 에리카는 “프리우스 같은 경우에는 하이브리드(전기 개솔린 겸용)차량의 재고는 이미 바닥”이라며 “토요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같은 경우에는 최근 경쟁이 붙어 웃돈을 줘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가 미국 자동차 업체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 같은데 전체 자동차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하면 다른 상황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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