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부동산 매물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미국 주택 거래량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는 2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 대비 9.5% 증가한 438만 건(계절조정 연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문가들이 예상한 393만 건을 웃도는 것이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3.3%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 주택 거래량은 약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2022년 이후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주택 가격 상승, 매물 부족 등으로 인해 거래가 위축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부동산 매물이 늘어나면서 거래량 증가에 도움이 됐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0월 7.79%로 최고치에 도달한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는 6.87%다.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107만채로 전년 대비 10.3% 늘어, 2020년 이후 2월 주택 재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 가용 매물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주택 공급량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주택 공급은 시장 수요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