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빅컷(0.5%p 인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 냉각에 따른 경기 불안 영향으로, 시장은 연말까지 빅컷을 넘어 1.0%p 이상 인하할 가능성도 100%로 보고 있다.
시장,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연말까지 빅컷 이상의 인하 폭도 기대↑
4일(현지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p 인하 확률은 전날 38%에서 이날 45.0%로 올랐다.
스몰컷(0.25%p 인하) 확률은 전날 62%에서 이날 55%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연말까지 연준이 0.75%p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는 27.35%에서 39.3%로 대폭 상승하기도 했다.
또 투자자들은 1.0%p 이상 인하할 가능성도 전날 72.66%에서 100%로 올려 잡으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연준은 오는 17~18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고용시장 둔화세에 빅컷 기대감 커진 것
이는 이날 미국의 7월 구인 건수가 3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노동 수요를 나타내는 구인 공고는 767만3000건으로 전월(수정치)보다 23만7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이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10만 건)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였다.
6월 구인 건수는 818건400건에서 791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노동가능인구당 구인 비율은 1.1 미만으로 낮아져, 2022년 초 2대 1 이상으로 정점을 찍었던 것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CNBC는 “이 데이터는 이달 17~18일 연준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준 위원들에게 추가 탄약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금리 인하의 선행 조건으로 ‘과열된 노동 시장 완화’를 꼽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연준이 노동시장 강세를 판단하는 지표로 주시하는 JOLTs 보고서가 고용시장 둔화세를 보여주자,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국채 수익률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낮아져
실제 이런 기대감은 미국 국채 수익률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통상 금리 예측에 따라 움직이는 미 2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은 이날 16bp(1bp=0.01%p) 떨어진 3.7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클수록 낮아지는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이날 24bp(1bp=0.01%) 떨어진 연 3.759%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장 중 한때 2년 만기국채 수익률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낮아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도 해소됐다. 이는 2022년 중반 이후 2번째다.
경기 침체 공포 확산하며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9월 첫 거래일인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제기되면서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8.04포인트(0.09%) 상승한 4만974.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8.86포인트(0.16%) 하락한 5520.07에 폐장했다.
기술중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00포인트(0.30%) 밀린 1만7084.30에 장을 닫았다.
3대 지수는 지난달 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