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파업을 이어가다 사측과 잠정 합의를 이뤘던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노동자 3만3000여명이 파업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각)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751지부는 보잉 조합원들의 64%가 전날 진행된 잠정 합의안에 대한 비준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IAM751지부의 존 홀든 지부장은 “우리 조합원들은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들을 성취하기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19일 임금 협상에 대한 잠정 합의를 이뤘다. 노사 양측은 4년 간 급여를 35% 인상하고, 퇴직연금 기여금을 늘리는 방향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수년 간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반면, 보잉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난 8년 간 4%만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보잉 최고경영자(CEO) 켈리 오트버그는 합의안 비준과 파업 종식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보잉은 하루 50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보잉 노동자들의 파업은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됐다. 이는 16년 만의 첫 파업이다.
최근 보잉은 추락 사고, 규제 강화 등 연이은 악재에도 휩싸여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보잉은 향후 몇 달 간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약 1만7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지난 11일 밝히기도 했다.
관련기사 보잉 노사 ‘4년간 35% 임금 인상’ 잠정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