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엑스 계정이름을 바꾸자 동명의 밈 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명과 프로필 사진을 기존대로 돌려놓은 상태다.
지난 31일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을 ‘케키우스 막시무스(Kekius Maximus)’로 변경했다.
또 프로필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밈(meme)으로 자주 등장하는 ‘개구리 페페’ 캐릭터가 로마 전투 복장을 한 채 비디오 게임기 조이스틱을 들고 앉아 있는 이미지로 바꿨다.
머스크가 계정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설명도 없었으나, 그의 새로운 페르소나(정체성)에 즉각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 것.
머스크가 새로 올린 프로필 사진 속 개구리 페페는 원래 2005년도 나온 만화 ‘보이즈 클럽’의 캐릭터로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유명한 인터넷 밈으로 자리잡았다.
도널드 트럼프가 처음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2016년 선거 캠페인 당시 개구리 페페는 대안 우파(alt-right), 백인우월주의와 연계됐다. 대안 우파는 21세기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서양권의 주류 보수주의의 대안으로 제시된 극우적 운동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계정명인 ‘케키우스 막시무스’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BBC 방송은 “케키우스는 ‘케크’를 라틴어처럼 쓴 것으로 보인다”며 “게이머들 사이에선 ‘큰 소리로 웃다'(lol)와 거의 같은 의미이지만 지금은 종종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도지코인, 시바이누와 같은 밈 코인(온라인 유행을 반영해 재미 등을 목적으로 생성된 암호화폐)을 언급해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특히 도지코인을 예찬하던 머스크가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고문으로 정부 지출을 줄이는 임무를 맡은 정부효율성부서(DOGE,도지)를 이끄는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도지코인 가격이 폭등했다.
또 코인게코 사이트에 따르면 머스크가 계정명을 바꾼 이후 이날 저녁 밈 코인 ‘케키우스 막시무스’의 가치가 900% 이상 급등했다.
다만 AFP는 “과거에도 머스크가 SNS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소문이 자자하지만, 특정 밈 코인과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