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 칩의 중국 수출 재개는 미중간 관세 및 희토류 수출통제 협상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H20 칩 수출 승인에 대해 “제네바와 런던에서 사용한 협상카드였다고 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것은 하나의 퍼즐 조각들이었다.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갖고 있었고,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었다”고 부연했다.
미중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상호간 보복관세와 수출통제 조치를 해소하기 위해 만나 잠정합의했고, 지난달에도 영국 런던에서 후속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희토류 자석 공급을 통제하며 미국을 압박했는데,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요구를 수용해 H20 칩 수출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 정부가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이날 CBNC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이러한 반도체를 중국이 살 수 있도록 허용했던 것을 우리가 막았다”면서 “그리고 중국과의 자석 협상에서 그들에게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을 재개한 H20 칩은 저사양 반도체라 기술 유출 우려가 적고, 중국이 미국 반도체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것들은 오랫된 반도체다. 엔비디아는 최신 칩을 내놓았다”며 “(수출을 재개한 반도체는) 네번째 뒤처진 버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계속 미국 기술 스택에 의존하길 바라고, 그들이 그것에 의존하도록 만들고 싶다. 그것이 핵심이다”며 “최고 사용도, 차선도, 심지어 3순위 제품도 팔지 않는다. 4순위 정도는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인들은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구축할 능력이 충분하기에, 그들보다 한발 앞서 그들이 계속 우리 반도체를 구매하도록 해야한다”며 “엔비디아는 전세계 모든 개발자들이 자사 기술을 사용하도록 노력하고 있고, 우리는 중국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중독될 정도로 충분히 판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