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57.24포인트(1.18%) 내린 4만6590.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1.70포인트(0.92%) 빠진 6672.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2.51포인트(0.84%) 내린 2만2708.075로 마감했다.
하락장을 이끈 것은 기술주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오는 19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 3% 떨어지며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종목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시장의 주요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대출 비중이 큰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도 7% 급락했다.
베어드의 투자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엔비디아가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고 둔화 조짐이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한편으로는 중요하다”며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두 번째 질문은 더 열려 있는 상태로 남을 것이다. ‘이 모든 칩을 사들이는 기업들의 투자수익률(ROI)은 과연 어떠한가.’ 칩 수요 전망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톤이 낮은 가이던스나 전망을 내놓는다면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고 미 CNBC가 전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월마트는 20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이필드 전략가는 월마트 실적이 미국 소비자가 얼마나 지출 여력이 소진됐는지, 소비 패턴이 양극화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노동시장 지표 일부가 부재한 상황에서 소비 관련 종목들은 다가오는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가늠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1일 발표될 9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정부 셧다운에 따른 경제지표 공백 이후 처음 공개되는 고용 통계다.
이와 함께 이번 주 공개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시장의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낮추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4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90%를 웃돌던 데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날 장에서는 알파벳이 AI 장기 베팅 심리를 일부 되살렸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구글·유튜브 모회사인 알파벳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알파벳 주가는 약 3% 급등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뒤에도 버크셔가 여전히 이 AI 관련 종목에서 가치를 찾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다만 이번 매수는 버핏 본인보다는 그의 두 명의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비트코인은 3% 넘게 하락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줄고 있고 기술주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9만5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날 하락으로 S&P500 지수는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뒤 11월 들어서만 약 3% 밀린 상태다.
S&P500은 직전 사상 최고치 대비 약 4% 낮은 수준이며,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고점에서 약 6% 떨어졌다.
S&P500 내 기술 섹터는 이달 들어서만 6% 하락했고, 고점 대비 낙폭은 8%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