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넘게 운영돼 온 폰타나 실내 스왑미트(Fontana Indoor Swap Meet)가 내달 문을 닫기로 하면서, 수십 명의 상인들이 한 달 남짓한 기간 안에 영업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들 가운데는 다수의 한인 업주들도 포함돼 있다.
스왑미트 내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운영 측으로부터 폐점 통보를 받았다. 통보서에는 2026년 1월 19일이 마지막 영업일로 명시돼 있으며, 사실상 준비 기간은 한 달 정도에 불과하다.
스왑미트에서 ‘JJ Hosiery’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 하이디 김은 “속상하고 답답해서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며 “여기에는 약 70명의 상인과 많은 직원들이 생계를 걸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에 따르면 스왑미트 소유주가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면서 상인들이 일괄적으로 퇴출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물건을 많이 들여놓은 상태였다”며 “어떤 상인은 6만 달러어치 상품을 준비했다. 이제 이 물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한인 업주로, 스왑미트에서 ‘77 포트레이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준 정 씨 역시 갑작스러운 폐점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정 씨는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장사를 이어가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60~70대 고령층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들은 새로운 장소를 찾아 사업을 이전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폰타나 실내 스왑미트 측은 폐점 계획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지만, 구체적인 폐점 사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단골 고객들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객 리디아 엘리손도는 “우리가 좋아하던 커뮤니티 공간이 사라진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가격도 저렴하고, 사람들도 따뜻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루즈 페레스는 “우리 가족은 수년간 이곳을 이용해 왔고,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목걸이도 여기서 샀다”며 “이런 방식으로 문을 닫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수십 년 동안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 커뮤니티에 뿌리를 내리고 운영해 온 사업체들이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며, 운영 측의 보다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디 김은 “소유주가 부동산을 팔고 싶다면 그 자체는 이해한다”며 “하지만 왜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아무런 준비 시간도 없이 이런 통보를 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폰타나 실내 스왑미트에는 김 씨와 정 씨 외에도 다수의 한인 업주들이 입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주들은 생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폐점 결정 과정과 향후 일정에 대해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