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꺼운 초콜릿 바 속에 피스타치오 크림을 층층이 넣은 ‘두바이 초콜릿’이 전국 쇼핑몰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틱톡에서 시작된 바이럴 트렌드 덕분이다.
두바이 초콜릿은 전통적인 초콜릿 바와는 달리, 맛뿐만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특별하다. 비싱거스 핸드크래프트 초콜릿의 수석 초콜릿 책임자 댄 에이블 주니어는 “피스타치오 초콜릿 바 바탕에 바삭한 카타이피 파이가 들어간 제품으로, 일반 초콜릿 바보다 훨씬 두껍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 초콜릿 산업의 혁신이 잠시 멈춘 시점에서 시장의 공백을 채우며 온라인에서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틱톡에서는 두바이 초콜릿의 진하고 층층이 쌓인 모습이 담긴 영상이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가격 역시 일반 프리미엄 초콜릿 바보다 두세 배 높은 수준이다.
LA의 셰프 겸 작가 조지 기어리는 두바이 초콜릿이 소셜미디어 트렌드가 되기 훨씬 전인 2018년 두바이를 방문했을 때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두바이몰에서 피스타치오와 타히니(참깨 페이스트)로 속을 채우고 금박으로 장식한 초콜릿 바를 발견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제품이 초콜릿과 피스타치오 크림만 들어 있는 형태로 간소화되었다.
기어리는 “두바이가 가진 사치와 럭셔리 이미지를 활용한 브랜드 전략이 SNS, 특히 틱톡을 통해 미국에서 바이럴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클래식한 초콜릿 조합, 예를 들어 캐러멜이나 라즈베리와의 조합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두바이 초콜릿의 판매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자료는 없으며, 여러 브랜드와 소매점에 걸쳐 있는 트렌드라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기 어렵다. 그러나 에이블은 “바이럴 열풍은 점점 식고 있으며, 특별하거나 독점적인 느낌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A의 웨스트필드 토팡가 몰 인근에서 두바이 초콜릿을 판매하던 노점도 최근 사라졌다.
그는 “피스타치오는 초콜릿과 조합이 좋아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겠지만,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결국 끝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한국에서 이미 지나간 유행이 된 바 있다. 많은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이 자체 제작 두바이 초콜릿을 만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