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가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 지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섞인 혼합 변이인 이른바 ‘델타크론(Deltacron)’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10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마리아 밴 커코브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이날(스위스시간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 지역에서 델타크론이 확인됐지만,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커코브 팀장은 “WHO는 이 혼합변이를 추적하고 있고, 이 변이의 중증도는 다른 변이와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델타크론은 지난 1월 지중해에 있는 나라인 키프로스공화국에서 최초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세계 우세종이던 델타 변이와 현재 세계 우세종인 오미크론이 혼합체인 변이의 출현으로 우려가 커졌다. 다만 당시 델타크론 출현은 실험실에서 오염이 일어난 결과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과학자들은 세계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게놈 서열 데이터베이스인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델타크론 변이의 완전한 유전자 정보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변이가 공식 확인됐음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다만 이 혼합 변이를 우려하긴 너무 이르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최근 프랑스 마르세유 소재 감염병 연구기관인 지중해 감염연구센터(IHU)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최소 17명의 델타크론 변이 감염자를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확인된 사례가 너무 적어 이 변이가 전염성이 강한지, 중증을 유발하는지 등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여러 변이체는 인간과 동물 체내에서 재조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이런 바이러스의 특성을 알기 위해서는 실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