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되는 다크 초콜릿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은 지난달 31일 식품 과학 저널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살충제와 기타 오염 물질이 적은 토지에서 재배해 만든 다크 초콜릿에서 납과 카드뮴 수치가 높게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연구에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 다크 초콜릿 제품 72개가 사용됐다.
연구 결과 초콜릿 제품에서 발견된 납과 카드뮴의 평균 수치는 미국 식품의약청(FDA) 기준 오염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된 식품의 중금속 검출 수치와 같거나 그보다 높았다.
연구에 활용된 제품 중 약 26개(43%)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규정한 납 허용 복용량을 초과했다. 21개(35%)는 카드뮴의 최대 허용 수준을 넘었다.
다만 캘리포니아주가 규정하고 있는 허용량은 미국 연방 정부에서 정한 기준보다 낮아 그 기준이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워드로스 고데보 툴레인대학교 공중보건·열대의학 대학원 조교수 또한 지난달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그는 연구를 통해 150여개의 다크 초콜릿 샘플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납 수치는 낮으나 카드뮴 수치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데보 조교수는 “신장 질환 환자처럼 금속 성분을 신체에서 효율적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민감할 수 있다”며 “아이를 가진 임산부도 (카드뮴에 노출되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시민단체 ‘헬씨 베이비 브라잇 퓨처’ 관계자 제인 훌리한 또한 “어린아이, 임산부 그리고 꾸준히 다크 초콜릿을 먹는 사람들에겐 그 위험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카드뮴은 소량씩 섭취해도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잠재적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납 역시 어린아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납은 어린이의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쳐 지능지수(IQ)를 떨어뜨리고 주의력 감소, 반사회적 행동 증가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다크 초콜릿 1온스(약 28g)를 섭취하는 정도는 괜찮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수석연구원인 리 프레임 조지 워싱턴 대학교 통합 의학 및 건강 사무소의 대표이사는 “다크 초콜릿 1온스를 매일 먹는 건 별다른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고데보 조교수 또한 “(중금속에) 노출이 아예 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며 “우리가 먹는 모든 것들엔 어느 정도 이런 오염 물질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