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캘리포니아 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숫자가 지난 겨울 오미크론 건수 급증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올 여름 보건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LA 타임즈에 따르면 리버사이드, 산타 바바라 카운티, 센트럴 밸리, 실리콘 밸리 등을 포함한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확진자 수는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오렌지, 샌 버나디노, 벤추라 카운티에서는 85% 증가세를 보였다.
주 전체를 보면 63% 증가세를 보여 주민 10만명 당 231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 숫자가 100 이상이면 전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입원자 숫자도 지난 한 달간 증가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비교적 낮은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주 보건국은 부스터 샷과 마스크 착용이 심각한 사태를 방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바라 페어러 LA 카운티 보건국장은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과제는 지난 2년 반 동안과 마찬가지로 전염 속도를 낮추는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검사, 백신, 보건 관련 지침이 확실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는 지난 2주간 확진자 숫자가 50% 이상 증가했고 입원 환자 숫자는 30%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은 새로운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UC 버클리는 교수진의 50%가 코로나로 인해 수업에 못나오면서 대체 인력이 투입됐고, 이에 남은 학기 동안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UC 샌프란시스코 역시 100명 이상 모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주민 10만명 당 확진자 460명, 배이 지역은 369명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남가주 전체는 201명, LA카운티는 224명, 샌디에고 214명, 벤추라 201명, 오렌지 171명, 리버사이드 163명, 샌버나디노 147명 순이다.
현재 LA 카운티에서는 노년층 67%, 샌프란시스코는 80%가 부스터 샷을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가장 오래 유지한 LA 카운티의 경우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이 뉴욕 등 타 지역에 비해 더 생활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 측은 설명했다.
현재 LA 카운티에서는 노년층이 가장 낮은 확진자 비율을 보이고 있고, 십대 및 젊은 층에서의 확진자 비율이 가장 높다.
한편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팍스로비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상황이 더 악회되지 않을 것이란 희망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증상이 시작된 후 며칠 이내에 5일간 복용해야 하며 입원율이나 사망율을 89%까지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