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겨울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 법한 사기로 화제가 됐던 용의자들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LA카운티 주민 4명이 차량에 곰이 습격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기소되어, 4일 예비심리를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보석으로 풀려난 이들 피고인은 신속한 심리 절차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
이들이 벌인 것으로 알려진 보험사기 행위는 ‘오퍼레이션 베어 클로(Operation Bear Claw)’로 불리며, 브리스톨 웨스트, 프로그레시브, 스테이트팜 등 보험사로부터 총 30만 달러 이상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루벤 타므라지안, 아라랏 치르키니안, 바헤 무라드카니안, 알피야 주커만 등 4명은 캘리포니아 보험국 조사관들이 이들의 보험금 청구가 허위임을 밝혀낸 후, 2024년 11월 체포됐다.
이들은 2024년 1월 28일, 레이크 애로우헤드에서 2010년식 롤스로이스 고스트, 2015년식 메르세데스 G63 AMG, 2022년식 메르세데스 E350 차량이 곰의 습격을 받아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험금 청구를 위해 곰 습격 장면이 담긴 영상을 제출했지만, 보험국은 “정밀 분석 결과, 영상 속 곰은 실제 곰이 아니라 곰 탈을 쓴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의 생물학자에게도 해당 영상을 감정 의뢰한 결과, “명백히 곰 복장을 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곰 의상은 수사를 지원하던 수사관들이 피의자 주거지에서 압수했으며, 함께 압수된 조리 도구인 금속 발톱(meat claws)은 차량 내 좌석과 도어 패널 등에 긁힌 자국을 남기는 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에 나타난 흠집은 모두 표면적인 수준이었다.
4명의 피고인 모두 보험사기 및 보험사 기만 혐의로 각각 3건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음 재판은 10월 16일에 열릴 예정이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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