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LA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페퍼다인 대학교 학생 4명이 사망한 사건의 가해 차량 운전자로 지목된 프레이저 봄이 4명의 사망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봄은 최근 LA 카운티 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들었으며, 유명 형사 사건 변호사로 최근 주목받은 새로운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 나섰다.

LA 말리부 출신인 봄은 최근 매사추세츠에서 있었던 ‘카렌 리드(Karen Read) 살인 사건’에서 무죄 평결을 받아낸 앨런 잭슨(Alan Jackson)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카렌 리드는 2024년 4월 29일 매사추세츠 주 데드햄에 위치한 노퍽 고등법원에 출석했으며, 당시 그녀의 변호사 앨런 잭슨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리드는 자신이 SUV 차량으로 보스턴 경찰관 남자친구를 의도적으로 치어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잭슨은 과거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연루된 성폭행 사건에서도 변호를 맡은 바 있으며, LA 카운티 지방검찰청 소속 시절에는 유명 음악 프로듀서 필 스펙터를 여배우 라나 클락슨 살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제 잭슨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살인 사건에서 새로운 의뢰인을 변호하게 됐다.

2023년 10월 17일, 프레이저 봄은 LA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서 시속 100마일이 넘는 속도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페퍼다인 대학교 4학년 학생인 니암 롤스턴, 페이튼 스튜어트, 아샤 위어, 데슬린 윌리엄스를 치어 현장에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LA 카운티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사고 현장의 제한 속도는 시속 45마일이었다. 사고 지점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죽음의 커브”로 불릴 만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 구간이다.
당시 22세였던 봄은 사고 직후 체포됐다가 몇 시간 후 풀려났으며, 이후 다시 체포되어 4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본인은 다치지 않았다.
이번 사고 이후 지역 사회와 정치인들은 해당 구간에 속도 감시 카메라 설치 등 교통안전 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프레이저 봄 측은 사고 당시 한 말리부 식당 근처에서 발생한 로드레이지 사건으로부터 도망치던 중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전 변호인은 사고로부터 약 3마일 떨어진 식당에서 시작된 분쟁의 가해자를 특정했다고 밝혔지만,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해당 주장에 대해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8월 6일 현재, 봄의 보석금은 400만 달러로 책정되어 있으며, 잭슨 변호인은 보석금 인하를 신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법정 밖에서 기자들에게 검찰 측 주장의 허점을 파고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봄의 다음 재판은 9월 5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프레이저 봄은 이번 사고로 사망한 4명의 유가족으로부터 민사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앨런 잭슨은 카렌 리드 사건의 민사소송 대응을 위해 다시 리드의 법률팀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드는 자신의 전 남자친구였던 보스턴 경찰관 존 오키프의 유족이 제기한 민사상 부당 사망 소송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