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자 2명이 애플을 상대로 한 대규모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은 수천 대의 가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반품하는 방식으로 1,620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31세의 린위산(Yushan Lin)과 35세의 싱슈이이(Shuyi Xing)는 캘리포니아 코로나에 거주하며, 사기와 관련된 전신 및 우편 사기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싱은 이와 별도로 100만 달러 이상의 노인 대상 사기 사건과 관련된 자금세탁 공모 혐의에도 유죄를 인정했다고 연방 검찰은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앞서 다른 공범 4명도 유죄를 인정한 바 있으며, 이 가운데 두 명은 불법체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사기 조직은 최소 2015년 12월부터 2024년 3월까지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중국에서 정교하게 위조된 애플 제품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뒤, 실제 제품과 동일한 일련번호까지 복제해 정품처럼 보이게 조작했다. 이후 남가주 전역의 애플 스토어에서 해당 제품이 고장 났다며 반품을 시도했고, 이를 진품으로 착각한 애플 직원들은 보증 프로그램에 따라 정품으로 교환해줬다.
이렇게 받은 정품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다시 중국과 다른 국가로 되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검찰은 린과 싱이 직접 반품하거나 시도한 위조 제품 수가 1,584대에 이르며, 애플에 끼친 손실은 111만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전체 조직이 반품하거나 시도한 위조 제품은 27,645대, 피해액은 1,623만 9,254달러에 달한다.
이들은 베벌리힐스, 셔먼옥스, 패서디나, 어바인, 노스리지, 맨해튼비치, 브레아, 랜초 쿠카몽가, 세리토스 등지의 애플 스토어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더 그로브, 사우스코스트 플라자, 패션 아일랜드, 아메리카나 앳 브랜드 등 대형 쇼핑몰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앤드레 비로테 주니어 연방판사는 이들의 선고 공판을 오는 12월 10일로 예정했다. 린은 최대 20년, 싱은 최대 40년의 연방 교도소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