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버캐니어스의 슈퍼볼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탬파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는 통에 거리두기는 당연히 지켜지지 않았다.
탬파 시내 곳곳에서 환호성과 기뻐 행진하는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으며 역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경찰은 통제하지 못했고, 문제를 일으킨 취객 정도만 체포해 가는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은 탬파 지역에 팬들이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전국에 퍼졌다.
NBC 지역 방송에 따르면 슈퍼볼 우승 직후가 아니라 이미 경기 전 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인근 리커스토어 업주의 말을 보도하기도 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과 탬파븨 제인 캐스터 시장은 슈퍼볼 열기가 달아오르고 탬파베이의 우승이 점점 가까워지자 마스크 착용과 외출자제 등을 권고했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
심지어 인기 래퍼인 50센트는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한 공항 격납고를 빌려 축하행사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고, 격납고 파티장을 가득메운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170만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도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리고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가장 광범위하고, 빠르게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플로리다 주는 북미 4대 스포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 사태만 아니면 환호하고 즐거울 일이지만 이번엔 다르다.
탬파베이 아이스하키팀이 우승을 차지했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농구팀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탬파베이 야구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탬파베이 풋볼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경사스러운 일인데, 경사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