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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파드레스의 김하성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하성은 지난 4월 5일 팀의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과한 스윙으로 어깨 부상을 당하며 경기 도중 교체 투입된 이후 12일까지 6경기 연속 출장하고 있다.
6경기 선발출장한 경기에서 김하성은 18타수 3안타 (홈런1개) 타율 0.166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 다저스를 0.5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는 샌디에고로서는 타격이 좋지 않은 김하성이 여간 불안한 것이 아니다.
김하성은 지난 4월 10일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이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미 높은 곳과 바깥쪽 빠른 공에 대한 약점이 나타난 상태라 상대 투수들이 실투하지 않는 한 메이저리그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적응 시간이 필요한 마당에 부상으로 빠졌던 타티스 주니어가 16일 다저스와의 경기부터 복귀할 예정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당시 과도한 스윙으로 어깨 관절와순이 살짝 찢어진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 등재가 끝나는 16일 다저스와의 라이벌 전에 복귀할 것이 예상됩니다.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하면 김하성의 매일 출전은 어렵게 된다. 여기에 타율 1할짜리 타자를 매번 대타로 기용하기도 애매하다. 한방이 있는 선수도 아니고, 경기 후반에 극적인 반전을 꾀할 수 있는 타자도 아니다. 그럴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장 선발출장은 일단 어렵게 됐다.
하지만 기회는 남아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타티스 주니어가 무리할 필요가 없는 만큼 3연전 가운데 한 경기 정도는 선발로 나설 수 있으며, 현재 주전 2루수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휴식이 필요하다. 이들이 휴식하는 경기에 대체 출전할 카드로 김하성이 거론되고 있다.
팀 동료들도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팀의 주장격인 매니 마차도는 “김하성의 발전하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는게 즐겁다. 우리 팀의 성공에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우리와 잘 맞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샌디에고 팬들도 언제까지 1할타자가 대체 선수로 나서는 것을 반기지는 않을 것이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