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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패전 투수가 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재차 “한 이닝에 실점하는 것을 줄여야한다”고 반성했다.
류현진은 8월3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2~5회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치던 류현진은 6회초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3점을 내줬다. 팀이 1-3으로 뒤진 6회초 2사 2루 상황에 교체된 류현진은 토론토가 역전하지 못하고 2-4로 패배하면서 시즌 8패째(12승)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88에서 3.92로 올라갔다.
지난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던 류현진은 올해 MLB 3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을 기록 중인 볼티모어를 상대로 반등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투구 내용에는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경기보다 모든 구종에 힘이 있었다.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았지만, 3~4회를 지나면서 투구수를 줄여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91개였다. 그 중 절반인 46개가 직구였다. 이외에 컷 패스트볼 21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11개를 구사했다.
직구를 유독 많이 던진 것에 대해 류현진은 “투수가 첫 번째로 해야할 것이 직구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라며 “직구 힘이 좋아 많이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회까지 투구수가 45개에 달했다. 그러나 3회부터는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3회 8개, 4회 5개의 공만 던졌다.
류현진은 “초반에 제구를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했다. 거기에 신경을 쓰다보니 투구수가 많아졌다”며 “모든 구종에 힘이 있다고 판단해 3회부터는 타자들과 빨리 승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6회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6회초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치던 류현진은 라이언 마운트캐슬에 첫 안타를 허용한 뒤 급격하게 흔들리며 3점을 줬다.
마운트캐슬에 2루타를 맞아 2사 2루를 만든 류현진은 오스틴 헤이스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앤서니 산탄데르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를 자초했고, 라몬 우리아스에 3루수 키를 넘어 좌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노히트를 의식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은 류현진은 “지난 경기를 마친 뒤에도 말했지만, 한 이닝에 실점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 오늘도 그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9월에는 한 이닝에 실점하는 것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이닝에 대량 실점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또 주자를 모아두지 않아야 한다”며 “최근 몇 경기 동안 이런 부분이 잘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류현진은 “몸 상태도 괜찮고, 정신적으로도 나쁘지 않다”며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등판일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