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좌완 투수 로비 레이(30)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새 둥지를 튼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레이가 시애틀과 5년 1억1500만달러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만 치른 지난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7.84에 머문 레이는 2020년 8월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토론토 이적 후에도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79에 머물렀지만, 토론토는 레이와 재계약을 택했다. 토론토는 2020시즌을 마친 뒤 레이와 1년 800만달러에 계약했다.
레이는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93⅓이닝을 던진 레이는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4의 성적을 거뒀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248개의 탈삼진을 잡은 레이는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레이는 올해 AL 사이영상도 품에 안으며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 레이는 FA 시장의 대어급 선발 투수로 꼽혔다. 원 소속팀 토론토와 LA 에인절스 등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레이는 시애틀을 선택했다.
2021시즌 선발진을 떠받치던 레이를 시애틀로, 스티븐 매츠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떠나보낸 토론토는 지난 29일 FA 케빈 가우스먼과 5년 1억1000만달러에 계약, 선발진 공백을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