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으로 호주에서 추방돼 호주오픈 출전이 무산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후폭풍이 밀려올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올시즌 4대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에 모두 출전금지되고 이에 따른 스폰서와 계약이 틀어질 수도 있다.
CNN은 지난 18일 조코비치를 후원하는 프랑스 스포츠 의류업체인 라코스테가 조만간 조코비치와 접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라코스테 측은 조코비치와 호주 정부가 비자 취소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을 동안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았지만 호주 추방 결정이 나자마자 “가능한 빨리 조코비치와 연락해 호주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코스테 측에서는 이번 일에 대한 언급은 피했지만 결코 조코비치에게 유리한 쪽으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조코비치가 호주에서 겪었던 일이나 호주오픈 출전 자체가 막힌 것은 긍정적인 결과는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만 나가지 못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그랜드슬램 대회들 역시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미 프랑스 정부당국에서는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한 입국 금지를 선언했다. 또 프랑스 정부는 지난 16일 백신 패스(예방 접종 증명서)를 소지하지 않으면 어떠한 공공장소에도 들어갈 수 없다. 프랑스 정부가 입국을 승인하더라도 조코비치가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미국 역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미국 시민이 아닌 사람들이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조코비치가 끝까지 백신 접종을 거부한다면 프랑스오픈과 US오픈도 나갈 수 없다.
영국에서 열리는 윔블던 역시 출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영국의 경우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어도 입국 제한이 없다. 하지만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윔블던 주최측이 출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조코비치의 출전이 힘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입국은 가능해도 윔블던 주최측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면 조코비치의 출전이 불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조코비치가 4대 그랜드 슬램 대회에 모두 출전하지 못할 경우 라코스테와 협상은 물론이고 자동차 업체인 스텔란티스(프랑스 푸조 등을 생산하는 업체)와 스위스 시계제조사인 위블로, 일본 스포츠 메이커인 아식스와 스폰서 관계도 소원해진다. 아직 스텔란티스, 위블로, 아식스 등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조코비치의 상황은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
그래도 단 한가지, 조코비치가 단번에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남아있다. 바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