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 5분도 거의 다 지나갔을 무렵, 스티븐 베르흐바인이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를 구했다.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은 베르흐바인의 활약 속에 토트넘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스날을 제치고 5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동점골과 베르흐바인의 후반 추가시간 멀티골에 힘입어 레스터 시티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이 거의 다 지나간 시점까지도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베르흐바인이 추가시간의 영웅이 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EPL 9경기에서 6승 3무로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또 11승 3무 5패(승점 36)를 기록한 토트넘은 아스날(11승 2무 7패, 승점 35)를 밀어내고 5위 자리를 탈환했고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1승 4무 7패, 승점 37)과 승점차도 1로 좁혔다. 토트넘은 웨스트햄보다 3경기, 아스날보다 1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자력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자리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의 빈자리를 베르흐바인이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 토트넘은 케인과 루카스 모우라를 앞세워 레스터 시티를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토트넘은 전반 24분 세르히오 레길론이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걷어낸 것이 팻슨 다카에게 전달되면서 위기를 맞았고 결국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토트넘은 전반 38분 케인이 해리 윙크스의 도움을 받아 상대 수비를 제치고 때린 왼발 슛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동점골을 만들어냈지만 후반 31분 제임스 매디슨에게 다시 실점하면서 1-2로 끌려갔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선언된 가운데 이 시간마저 거의 흘러간 순간 베르흐바인이 일을 냈다. 토트넘이 마지막 공세를 펼친 가운데 맷 도허티의 패스를 받은 베르흐바인이 때린 슛이 레스터의 골문을 열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프라인에서 다시 킥오프된 상황에서 레스터의 공을 뺏은 토트넘은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케인이 찔러준 패스를 상대 수비 2명 사이를 뚫고 들어간 베르흐바인이 잡아 기회를 만들었고 골키퍼까지 제치며 때린 슛이 다시 한번 레스터의 골망을 흔들었다.
베르흐바인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매우 환상적이다. 팬들도 환상적인 하루를 보냈다”며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그동안 케인과 손흥민, 모우라가 잘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내가 팀에 합류했을 때 무엇을 보여줘야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선수단 내홍을 겪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주축 선수들의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브렌트포드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맨유는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 속에 후반 10분 앤서니 엘랑가, 후반 17분 메이슨 그린우드, 후반 32분 마커스 래시포드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맨유는 후반 40분 이반 토니에서 만회골을 내줬짐나 2골차 승리를 지켰다.
이날 선발 원톱으로 출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골대를 한차례 때렸을 뿐 득점을 올리지 못한채 후반 26분 해리 매과이어와 교체돼 물러났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10승 5무 6패(승점 35)로 6위 아스날에 골득실에서만 뒤진 7위를 지켰다. 맨유 역시 4위 웨스트햄과 승점차가 2밖에 나지 않아 4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