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이 28일(금)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승리했다.
이어 결승전에서 이기면 나달(35)은 21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세계 최초로 손에 쥐는 테니스 남자단식의 영웅이 된다.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영국 윔블던 및 전미 오픈 등 4개 대회를 프로 테니스의 그랜드 슬램 대회라고 하고 이 대회의 타이틀을 특히 그랜드 슬램 타이틀이라고 높여 부른다.
챔피언십 중 남녀단식 타이틀이 대회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남자단식에서 3명의 ‘빅 쓰리’가 나란히 세계기록인 20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어 누가 먼저 21번 째 타이틀을 따내느냐에 큰 관심이 쏠려 있었다.
나이가 제일 어린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34)가 코로나 창궐에도 지난해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3개 연속 추가하며 20개 타이틀의 ‘빅 쓰리’를 형성 정립하면서 21개를 선취할 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두 번이나 감염된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채 호주 오픈에 왔고 엄중 방역의 호주 정부와 입국 승인을 놓고 열하루 동안 다투다 결국 패해 개막식 날 짐을 싸고 귀국해야 했다.의 치피파스(왼쪽)과 러시아의 메드베데프가 맞붙어 결승전 티켓을 다투고 있다
빅 쓰리 중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39)가 제일 먼저 20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조코비치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무릎 부상에 시달려야 했고 호주 오픈도 출전하지 못했다.
나달은 조코비치 빛에 가려 참전한 호주 오픈 승리 전망이 높지 않았다. 지난해 프랑스 전불대회 준결승서 조코비치에게 패했고 이어 발 부상까지 겹쳐 다음 윔블던과 전미대회 등 그랜드 슬램은 물론 다른 대회도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조코비치가 사라진 호주 오픈에서 6경기 연속 스트레이트로 압승했고 7번째 준결서 6-3. 6-2. 3-6. 6-3의 3 대1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미국 오픈 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와 프랑스 오픈 2위 스페파노스 치치파스 간의 준결승전 승자와 일요일(30일) 호주 오픈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놓고 맞붙게 된 것이다.